2025년 봄, 보이넥스트도어는 신곡 **‘Earth, Wind & Fire’**와 함께 다시 무대에 섰다.
그들의 컴백은 조용했지만, 눈을 뗄 수 없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지금 K팝 신에서 '트렌디'라는 단어가 어떻게 정의되는지, 이들이 몸으로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1. 스타일링: 정제된 스트리트, 날 것의 조율
보이넥스트도어의 비주얼은 명확하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어수선하지 않게 망가뜨린 감성”**이다.
- 루즈한 핏의 데님과 워싱 티셔츠
- 멀쩡한 듯 보이지만, 어딘가 구겨져 있는 컬러감
- 노골적으로 멋을 부리지 않는 듯한 연출된 무심함
이는 단순히 ‘예쁜 옷’의 문제가 아니다.
Z세대가 원하는 건 자기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무대의 자유도고,
그 감정은 *‘스웨그’가 아닌 ‘결’*로 표현되고 있다.
2. 영상미: 세련된 저해상도, 추억의 디지털 감성
뮤직비디오의 톤앤매너도 눈에 띈다.
예전이라면 꺼렸을 낮은 해상도 + 거친 필름 그레인, 지금은 오히려 신선하다.
- 2000년대 감성의 캠코더 무드
- 밝은 톤 안에 슬쩍 들어간 디스토션 컬러
- 연출이 아니라 ‘기억처럼 보이는’ 영상 구성
이는 단순한 복고가 아니다.
디지털 속에 사는 세대가 오히려 아날로그를 연기하는 법을 이해하고 있다는 증거다.
3. 퍼포먼스: 칼군무 대신 흐름, ‘정돈된 날 것’
보이넥스트도어는 전형적인 하이브 스타일의 칼군무 그룹이 아니다.
그 대신 퍼포먼스는 비어 있는 듯 채워지고, 움직임은 날 것인데 정돈되어 있다.
- 같은 동작을 해도 모두가 똑같지 않게 춤춘다
- 흔히 말하는 ‘비트 찢었다’는 느낌이 아니라,
- 그냥 리듬 속에 ‘감정’이 묻어 있는 춤
이건 이들의 퍼포먼스가 ‘보여주기’보다 ‘느끼기’에 더 가깝다는 뜻이다.
퍼플케이프의 시선
요즘 K팝 아이돌은 다 똑같다는 말을 쉽게 하게 된다.
하지만 보이넥스트도어는 조금 다르다.
그들이 추구하는 건 단지 인기나 유행이 아니라,
자기만의 ‘결’을 가진 트렌디함이다.
지금 2025년의 K팝에서 ‘비주얼’이란
무대 의상과 조명, 헤어 컬러의 조합이 아니라,
전체 서사 안에서 얼마나 설득력 있게 ‘살고 있는가’의 문제라는 걸
보이넥스트도어는 조용히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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