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릭 발레리나 플랫 열풍, 왜 2025 S/S의 ‘주목받는 슈즈’가 됐나?
"The Glow of Comfort"
2025 S/S 시즌, 우리가 메탈릭 발레리나 플랫에 다시 빠진 이유
한때 클래식한 발레리나 플랫은 옷장의 한켠, 오래된 추억 속으로 밀려나 있었다. 하지만 이번 2025년 봄여름 시즌, 이 익숙한 실루엣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엔 반짝인다. 그리고 훨씬 편안해졌다.
런웨이의 눈부신 귀환
이번 시즌 가장 눈에 띄는 흐름 중 하나는 단연코 **‘메탈릭 발레리나 플랫’**이다. 파리, 밀라노, 뉴욕의 런웨이 어디서든 눈에 띄었던 반짝이는 그 슈즈.
- Miu Miu는 로즈골드 톤의 얇은 리본 플랫으로 쇼를 마무리했고,
- Chanel은 트위드 수트에 라이트 골드 플랫을 조화시켜 절제된 글램룩을 선보였다.
- Prada는 미니멀한 네이비 셋업 아래 거울처럼 반사되는 실버 플랫을 배치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플랫들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불편하지 않다. 그러나 존재감은 확실하다.
반짝임을 그대로 받아 적은 거리
런웨이에서 내려온 플랫은 곧바로 거리를 점령했다.
패션위크 스트리트에서 가장 많이 포착된 슈즈 중 하나였고, ‘#MetallicBalletFlat’ 해시태그는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 수천만 뷰를 넘겼다.
Y2K 열풍의 연장선? 어쩌면. 하지만 이번 시즌의 플랫은 복고보다도, 피로해진 발끝에 주는 새로운 위로에 더 가깝다.
왜 지금, 왜 플랫인가?
사람들은 이제 묻는다.
왜 다시 플랫인가? 왜 메탈릭인가?
- “조용한 럭셔리”의 피로 — 무(無)로고와 미니멀이 지나치게 유행한 뒤, 사람들은 다시금 빛과 장식을 갈망하게 됐다.
- 리얼 라이프에 맞닿은 실용성 — 팬데믹을 지나며 ‘편안한 신발’은 트렌드가 아니라 전제가 되었다.
- 디지털 시대의 시각성 — SNS는 메탈릭이 만들어내는 반사를 사랑한다. 화면 속에서 더욱 눈에 띄는 소재는 콘텐츠로서의 패션을 결정한다.
스타일링의 재발견
메탈릭 플랫은 예상보다 훨씬 더 다양한 룩에 어울린다.
- 라이트 그레이 슬랙스와 매치하면 시크한 도심의 워킹 룩이 되고,
- 데님과 흰 셔츠에 더하면 클래식한 일상복이 특별해진다.
- 네온 컬러나 텍스처와 섞으면 드라마틱한 Y2K 룩으로도 변신 가능하다.
패션이 항상 새로워야 한다면, 그건 결국 오래된 것을 다르게 입는 방식에서 비롯된다. 메탈릭 플랫은 그 완벽한 예다.
구매의 시간은 지금
현재 유럽의 주요 편집숍에서는 실버·골드 계열 플랫의 미니 사이즈가 품절 행진 중이다.
가격은 하이엔드에서 100만원 이상 수준, 컨템포러리 브랜드는 30~50만원대 사이, 일부 패스트 브랜드에서는 9만원대 제품도 등장했다.
특히 친환경 메탈릭 소재를 사용하는 브랜드들은 바이어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묻는다
이 트렌드는 가을에도 계속될까?
일각에서는 슬링백·메리제인 등으로의 확장을 예측하고 있다. 일부 스니커즈 브랜드는 메탈릭 플랫과 스포츠 요소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슈즈를 예고했다. 이 모든 흐름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눈에 띄고 싶다. 하지만 과하게 튀고 싶지는 않다.
2025년의 트렌드는 ‘반짝이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어떤 가능성, 그 중간지대를 향하고 있다.
그리고 그 길 위에, 메탈릭 발레리나 플랫이 가장 먼저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