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 시즌1 리뷰] 실화를 바탕으로 한 통쾌한 복수극, 현실을 대리해준 드라마
왜 지금 다시 《모범택시》인가?
2021년 방영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시즌1은 단순한 오락 드라마가 아니었습니다.
현실에서 법으로는 해결되지 못한 사건들, 사회의 그늘에 가려진 억울한 피해자들을 조명하며 시청자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죠.
드라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통쾌한 사적 복수극으로 구성되어,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정의 실현”이라는 판타지를 강렬하게 풀어냈었습니다.
제가 어제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우연히 보다가 '해외취업사기'에 대해 이미 드라마 <모범택시>에서 다뤘던 적 있던게 기억이 나면서 드라마 <모범택시>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어요.
📚 시즌1은 어떤 이야기?
주인공 김도기(이제훈)는 특수부대 출신의 택시기사.
겉보기엔 평범한 ‘모범택시’ 운전사지만, 실은 억울한 피해자들을 대신해 복수를 실행하는 ‘무지개 운수’ 소속 요원입니다.
이 조직은 경찰도, 법원도 해결하지 못한 사건들을 은밀하게 해결합니다.
이 드라마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만든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들을 기반으로 각 에피소드가 만들어졌다는 점입니다.
📰 실화 기반 에피소드 – 드라마와 현실이 만나는 순간
1️⃣ 조두순 사건 모티브 (1화)
강력범죄자가 출소 후에도 제대로 된 제재 없이 사회에 복귀하는 현실에 대한 분노, 기억하시죠?
1화는 이 사건을 모티브로 했고, 감독은 “현실에서 법이 해결해주지 못한 답답함을 드라마로 해소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2️⃣ 신안 염전 노예 사건 (1~2화)
장애인을 섬 염전으로 유인해 수년간 노예처럼 부린 2014년 실제 사건이 모티브입니다.
당시 큰 충격을 줬던 뉴스입니다.
🔗 관련 기사 보기 (한겨레)
3️⃣ 웹하드 카르텔 양진호 사건 (5~6화)
‘위디스크’ 실소유주 양진호는 직원 폭행, 동물 학대, 음란물 유포 등으로 구속된 인물입니다.
드라마 속 '웹하드 제국' 회장이 바로 이 사건을 재구성한 것이죠.
🔗 관련 기사 보기 (한국경제)
👥 입체적인 캐릭터와 배우들 – 악역도 빠져든다
《모범택시》의 또 다른 매력은 조연 캐릭터들이 단순히 ‘악’으로 소비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 중국계 여성 악역 ‘림여사’ (심소영 분)
보이스피싱 조직의 수장인 림여사는 무자비한 악역이지만, 냉정하고 품위 있는 연기로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악역인데도 멋있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죠. 저도 이 드라마에서 악역으로 나왔지만 미워할 수 없는 림여사 매력에 푹 빠져서 이분에 대해 검색 좀 했었죠.
💼 웹하드 회장 ‘박양진’ (백현진 분)
실존 인물 양진호를 연기한 백현진은 권력에 도취된 인물의 공포감을 실감나게 그려냈습니다.
광기와 냉소가 공존하는 표정, 억눌린 듯한 분노의 에너지로 몰입감을 극대화했죠.
이외에도:
- 이제훈(김도기): 복수의 실행자이지만 인간적인 고뇌도 지닌 복합 캐릭터
- 김의성(장성철): 정의와 현실 사이에서 전략을 짜는 설계자
- 표예진(안고은): 해커 출신의 감성 조력자
- 이솜(강하나 검사): 제도권 내에서 싸우는 이상주의 검사
이 캐릭터들이 어우러져 극은 더 탄탄해졌고, **마치 ‘영화 같은 드라마’**로 평가받았습니다.
🎬 감독의 말 – 우리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
박준우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현실에서는 제대로 처벌되지 않는 범죄들, 사회적 공분이 컸던 조두순 사건 같은 일들을 드라마 안에서라도 시원하게 풀고 싶었습니다.”
그는 단순한 자극이 아닌, 현실에서 소외된 이들을 향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의도는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전달됐습니다.
🧾 마무리: ‘모범택시’는 지금도 유효하다
《모범택시》 시즌1은 단순히 “사이다 드라마”로 소비되기엔 아까운 작품이죠. 그래서 이후 방영된 모범택시2탄도 또다시 화제가 되었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사회 문제를 통렬하게 짚어내고, 통쾌함과 공감을 동시에 선사한 드라마, 모.범.택.시. 시즌 3도 나온다고 하는것 같아요. 기대됩니다.